[EBS영화] 의심과 공포로 흔들리는 믿음 ‘싸인’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1-30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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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세계의 명화... 1일엔 '빅', 3일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말아톤' 편성

[미리보는 ebs 주말 TV 영화]


- 12월1일 금요일 밤 12시30분 금요극장에서 마련한 작품은 ‘빅(Big, 1988, 감독: 페니 마샬)'입니다. 톰 행크스, 엘리자벳 퍼킨스 등 출연.
13세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돼버린다면?
페니 마샬이 이 작품으로 1억 달러 흥행수익을 돌파한 최초의 여성감독이 될 정도로 성공한 영화입니다. 원래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그의 여동생 앤 스필버그가 각본에 참가하면서 페니 마샬이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감독은 톰 행크스에게 13살짜리 사내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데이빗 모스코(어린 시절의 조쉬)에게 톰 행크스가 연기할 파트를 연기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톰 행크스는 이 필름을 보며 데이빗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완구회사 사장과 조쉬가 거대한 피아노 건반(The Walking Piano)을 발로 연주하는 장면인데 이곳은 뉴욕 5번가에 있는 ‘FAO Schwarz’ 라는 실제 장난감 가게입니다.


- 12월2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싸인(Sign, 2002,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을 방송합니다. 멜 깁슨, 호아킨 피닉스, 로리 컬킨, 아비게일 브레스린, 체리 존스, M. 나이트 샤말란 등이 나옵니다.
‘싸인’은 ‘식스 센스’(1999) ‘언브레이커블’(2000)에 이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색깔이 확실히 채색된 작품입니다. 스릴러라는 장르적 외피로 포장했지만 스릴러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만 몰두하는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극이 전개될수록 영화가 묻고자 하는 건 두려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 인간이 자기 안의 신념에 대해 탐문하게 되는 것에 있습니다.
극의 거의 대부분이 그레이엄(멜 깁슨)의 집을 둘러싸고 전개되며 그들과 바깥세상을 이어주는 건 TV의 뉴스가 유일합니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관객은 이런 상황에서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공포는 어떻게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어놓는가를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감독이 극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쌓아가는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외계인이라는 불가사의한 존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오히려 덜 드러내는 방식을 택합니다. 대신 옥수수 밭에서 풀잎들이 부딪히며 내는 을씨년스러운 소리, 높은 경계 태세를 보이며 컹컹거리며 우는 개의 울음 등 소리를 활용해 긴장감을 만듭니다.
자신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는 걸 즐기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연기하는 수의사 레이도 눈여겨보시지요.


- 12월3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The Amazing Spider-Man, 2012, 감독: 마크 웹)’을 편성했습니다.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반스, 마틴 쉰 등 출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유년기 상처를 안고 자란 고등학생 소년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진실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필연적으로 2002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샘 레이미의 작품이 스파이더맨의 모험에 더 집중했다면, 마크 웹의 이 영화는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면서 겪는 10대의 성장 드라마를 담고 있습니다. 즉, 캐릭터가 성장할 여지를 보여주며 실제로 극 후반에 이런 요소를 모두 풀어가며 어엿한 뉴욕의 영웅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냈습니다.


- 12월3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준비한 영화는 ‘말아톤(2005, 감독: 정윤철)’입니다. 조승우, 김미숙 호흡.
스무 살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완주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던 실존 인물 배형진 군의 실화를 영화화한 ‘말아톤’은 전국 관객 52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조승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이 영화에 깊은 영감을 준 배형진 군은 2001년, 19세로 춘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 42.195km를 2시간 57분 7초에 완주하며 서브쓰리(sub3)를 달성했습니다. 2002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여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5시간 06분에 완주했습니다. 이 기록은 장애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완주 기록입니다.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1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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