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 ‘레인맨’ ‘왕의 남자’ 다시봐도 감동!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1-23 1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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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엔 서부극 '알래스카의 혼', 25일 '레인맨', 26일 '빌리 엘리어트' '왕의 남자' 방송

[ebs 주말 TV 영화]


- 24일 금요일 밤 12시30분 금요극장에서 마련한 작품은 '알래스카의 혼(North to Alaska, 1960, 감독: 헨리 해서웨이)‘입니다. 존 웨인, 스튜어트 그레인저, 더글라스 딕, 리처드 디콘 등 출연.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황금을 노리는 악당에게 맞서는 두 사나이의 우정과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갈등을 로맨스 코미디로 풀어간 북부 웨스턴.
영화는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 각본이 완성되지 않아 감독이 교체되고 촬영기간 내내 각본 문제로 골치를 썩였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 역의 존 웨인과 그의 절친한 친구 조지 역의 스튜어트 그레인저가 맡은 배역을 충실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입니다. 서부극이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슬랩스틱 코미디와 로맨스가 어우러져서, 유명한 타이틀곡인 조니 호튼의 <노스 투 알래스카(North to Alaska)>에 걸맞은 경쾌한 페이스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금광에 대한 권리를 두고 벌이는 싸움들이 서부극다운 맛을 더하며, 프랭키 역을 맡은 코미디언 어니 코백스의 능글맞은 악당 역할도 볼 만합니다.



- 25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레인맨(Rain Man, 1988, 감독: 배리 레빈슨)’을 편성했습니다.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가 호흡.
장애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물질이 지배하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형과 동생, 나아가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휴먼드라마입니다.
찰리(톰 크루즈)와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의 형제애를 다룬 로드무비로 두 명의 세계적인 스타가 출연해 화제가 됐으나 역시 눈여겨 볼 것은 더스틴 호프만의 자폐증 환자 연기입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처음에 찰리 역을 맡을 계획이었으나, 그는 레슬리 렘키(Leslie Lemke)라는 눈멀고 학습장애에 뇌성마비지만 협주곡을 귀로 듣고 피아노로 쳐내는 천재적인 재능을 보고서 눈물까지 흘리며 감동을 받아 레이몬드 역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애초의 대본에서 레이몬드는 즐겁고 정겨운 캐릭터였으나 더스틴 호프만이 처음 이것을 읽고는 수줍고 자폐증을 가진 것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집니다. 덕분에 더스틴 호프만은 제61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외에도 아카데미상 감독상, 작품상을 비롯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 26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방송됩니다. 제이미 벨, 줄리 월터스, 게리 루이스, 제이미 드레이븐 등이 나옵니다.
1980년대 영국 북부의 탄광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광부인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의 로얄 발레 스쿨에 입학하기까지를 그린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 동심의 눈으로 바라본 영국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를 잔잔하게 그리며 좌우익 평론가들 모두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국 더햄 주에서 290만 파운드(약 5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개봉 이전 원제목은 '댄서(Dancer)'였습니다. 하지만 <더 댄서>, <어둠 속의 댄서> 등의 '댄서'라는 말이 들어간 영화들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이 교체되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역의 제이미 벨은 6살 때부터 댄스를 배웠는데 이 영화를 촬영할 때 나이는 13세였습니다.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에도 평론가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는 매력적인 영화로 극찬했는데 장기간 상영되며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거뒀습니다.



- 26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영화는 ‘왕의 남자(2005, 감독: 이준익)’입니다.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등 출연.
영화는 화제의 연극 '爾(이)'가 원작.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석권,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 유수의 상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역사극입니다. '爾(이)'는 임금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인데 극 중에서는 연산이 아끼는 궁중광대 공길을 높여 부를 때 사용합니다.
영화 ‘왕의 남자’는 최고 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의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입니다. 놀이판에서 신명 나게 노는 것만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다는 호탕한 삶을 사는, 죽어서도 왕이 아닌 광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광대들. 줄타기, 접시돌리기 등의 재주뿐만 아니라 시류를 풍자하는 해학, 촌철살인의 유머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현대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양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광대들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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