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조덕제 "배우·감독 한편...날 강제 하차"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11-07 1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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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 오케이 사인 내며 만족해 했다"
배우 조덕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피앤티스퀘어에서 열린 '성추행 남배우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하면서 눈물을 참고 있다. (tv리포트)

[한스타=서기찬 기자] "감독도 '오케이'하며 만족해했는데..."


배우 조덕제가 성추행 논란과 관련, 상대 배우와 장훈 감독을 비판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조덕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덕제를 비롯해 이지락 메이킹영상 촬영기사 등이 참석했다.


조덕제는 "사회적 약자 편을 들어주는 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화 촬영장에서 일어난 거고 이 신 자체가 부부강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당시 부부 사이의 강간 장면을 연출하는 상황이었기에 강한 몸짓의 연기가 오고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뭇 긴장된 상태였다"며 "당시 촬영장에서는 가까운 거리에 감독님, 촬영감독님, 촬영 스태프들이 있었다. 당시 촬영 상황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여배우는 당연히 촬영을 멈춰달라고 요구해야 했고 감독님도 NG를 외치며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감독님은 오케이 사인을 내며 이 장면에 대해 만족스러운 촬영이라고 말했고 그 여배우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촬영 수위가 높다며 감독님과 따로 독대를 했다"며 "감독님은 제가 여배우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여배우의 불평을 어느 정도 무마하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때 제게 감독님은 (여배우를) 달래줘야 하니 사과하고 끝내자고 했다"고 밝혔다.


조덕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출에 민감한 주연 여배우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 촬영 자체를 진행하기 힘들 정도로 (상황을) 몰고 가며 감독님을 몰아세웠다"며 "촬영장에서 최고 서열에 속하는 여배우와 감독님이 한편이 돼 저를 강제 하차까지 몰고 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촬영 도중, 합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13일 서울고등법원은 영화 촬영 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조덕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2심 판결에 불복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한편, 배우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영화 '사랑은 없다' 이지락 메이킹영상 촬영 감독도 동석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7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조덕제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이 영화의 조감독과 동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메이킹 영상의 존재에 대해 여배우도, 감독도 알고 있었으면서 이 영상이 불리한 증거로 채택되자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 부분에 대해 "메이킹 필름을 보면 두 배우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왜 모른척 빠져있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무엇인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이킹 필름을 두 배우에게 보여주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지락 기사의 입장 전문>
저는 2015년 장훈 감독의 '사랑은 없다' 홍보용 메이킹 촬영과 스틸 촬영 이지락 감독이다. 촬영 준비 과정과 영화 제작 과정 등을 촬영하는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메이킹 영상을 촬영했을 뿐이다. 당시 정황을 판단하기 위해 검찰 제출 요청을 받았고 제출했을 뿐이다. 여배우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자 아무 증거도 없이 편집된 영상이라고 억지 주장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심 재판 중에 재판에 나서 소상히 해명한 바 있다.
장훈 감독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말하면서 제가 일부러 상대방을 음해할 목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훈 감독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 영화는 저예산 영화인 관계로 저 혼자 이 작업을 하게 됐다. 사건 당일날도 오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카메라 두대를 촬영해서 동영상과 스틸을 촬영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13번씬 촬영 전 자신이 디렉션을 주고 리허설을 한 시간이 30분이라면서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필름이 8분밖에 안된다면서 조작짜집기설을 주장하고 있다.
누가 메이킹 필름을 30분씩 촬영하는 건 사실적으로 힘들다. 특히 스틸 사진을 찍으면서 동영상을 찍을 수도 없다. 30분이라고 하지만 그 30분 중에는 촬영 장비 세트, 음향 장비 세팅 등을 하는데 눈치 없이 메이킹 영상을 찍는다는 말로 작업에 방해를 하면 안된다. 메이킹 촬영은 본 촬영에 방해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배우를 모아놓고 디렉션을 할 때, 말로 리허설 할 때 등 메이킹에 필요한 영상은 빠짐없이 찍었다. 메이킹 영상은 주인공 위주로 찍는다. 감독님은 그게 이상하다고 하는데 메이킹 필름을 감독님과 조덕제 배우 위주로 찍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렇게 두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메이킹 영상은 각 카메라 별로 각기 찍은 영상과 스틸 사진을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영상도 두대의 카메라를 연결해서 하나의 영상으로 만든 8분짜리 영상이다. 조덕제 배우와 저의 관계는 이 작품 전 오래전에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는 건 본적이 있지만 통성명 하진 않았다. 당일날 인사를 한 것이 전부였다. 메이킹 필름을 제작사에 제출하지 않고 개인 보관한 이유는 조덕제 배우가 하차하고 대체 배우가 새로 찍었기 때문에 조덕제 배우의 영상은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총괄피디에게 조덕제 촬영된 메이킹 필름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 물어봐달라고 했다. 신경쓰지 말라면서 핀잔만 들었다. 그 후 7월 경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여배우가 남배우를 고소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두 배우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이 왜 모른척 빠져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무엇인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메이킹 필름을 두 배우에게 보여주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양측에 연락해 메이킹 필름이 있음을 알렸다. 이상하게 여배우는 아무런 대답도 없고 무관심 했다. 남배우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남배우 측 변호사가 영상 제출을 제안했지만 검찰이 요청한다면 검찰에 직접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남배우 측 변호사가 녹취록만이라도 검찰에 제출하면 영상 제출 요청이 올 것이라고 요청해서 그렇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에서 영상 제출 요청이 왔고 제가 직접 가서 제출했다.


여배우는 메이킹 필름 존재를 몰랐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여배우에게 보낸 메시지도 가지고 있다. 메이킹 필름을 제출한 날 감독님에게 메이킹 필름 제출 사실을 알렸다. 감독님이 보내달라고 해서 바로 보내드렸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작사로부터 항의나 어떤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왜 허락도 없이 유출했냐고 연락이 왔다. 돌려달라는 전화가 아닌 유출시킨것에 대한 항의 전화였다.
영화 개봉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제작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았을 것.
여배우의 아버지를 만난적이 있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 오해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수도 있겠다고 싶어서 원로 배우와 함께 찾아뵙고 설명을 드렸다. 여배우 아버지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면서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그래서 돌아왔다. 영상에 나온 대화나 상황 등이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분이 말하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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