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오드리 헵번 팬이라면 꼭 봐야 할 '파계'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8-04 16: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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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EBS TV 주말 영화... 금요극장서 편성, 토요일 '위플래쉬'도 강추^^

[ebs 주말 TV 영화]


- 4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파계(The Nun's Story, 1959, 감독: 프레드 진네만)'입니다. 오드리 헵번, 피터 핀치가 호흡을 맞춥니다.
오드리 헵번의 청순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로마의 휴일’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드리 헵번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에서 수녀와 간호사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 속에서 고뇌하는 가브리엘을 연기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주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기억되었던 오드리 헵번의 정결하고 순수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콩고에서 원주민 아이들을 돌보는 가브리엘의 모습은 유니세프 활동을 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했던 그녀의 삶과 겹쳐지기도 합니다. 헵번 팬이라면 결코 놓치면 안 되는 작품.


- 5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위플래쉬(Whiplash, 2014, 감독: 다미엔 차젤레)'입니다. 마일즈 텔러, J.K.시몬스 등 출연.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열망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모든 이가 최고가 될 순 없습니다. 영화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말겠다는 청년과 최고의 밴드를 위해서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몰아붙이는 교수의 전쟁 같은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앤드류는 연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까지 드럼에 매진하지만 플레쳐는 ‘그만하면 잘했어’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라고 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연주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다가 학생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집니다. 파국까지 치달은 두 사람이 함께 선 무대에서의 마지막 대결은 광기로 가득 찬 폭발적 에너지를 선사합니다.
‘위플래쉬’란 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곡의 제목, 이 단어의 원 뜻은 ‘채찍질’로 학생에게 가하는 선생의 독한 교육을 비유적으로 의미합니다. 극중 앤드류의 모든 드럼 연주는 마일즈 텔러 본인이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습니다. 그는 15살 때부터 드럼을 연주했으며 영화를 위해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씩 드럼연습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 6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야구영화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1991, 감독: 페니 마샬)’를 방송합니다.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로리 페티 등 이 나옵니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초로 탄생한 여자 프로야구팀인 락포드 피치스 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여성들 사이의 우정과 갈등을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전미 여자 프로야구연맹은 1943년 창설되어 1954년까지 미국 야구의 역사에 남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쟁쟁한 남자선수들이 전부 전쟁터에 나가 버리자, 위기에 처한 프로야구를 대신에 여자 프로야구가 그 자리를 채운 것입니다. 물론 이는 기업주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기에, 선수들은 유니폼으로 짧은 치마를 입어야 했으며 숙녀가 되기 위해 차밍스쿨까지 다녀야 했습니다. 즉, 여자선수들을 남자선수의 빈자리를 일시적으로 채우는 하나의 눈요깃감으로만 바라본 것입니다. 하지만 여자가 무슨 야구를 하겠냐는 야유를 비웃기라도 하듯,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경기에 임했고 결국 이들의 땀과 열정, 야구에 대한 사랑은 여성프로야구 리그가 12년 후까지 살아남는 힘이 되었습니다.


- 6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 감독: 김현석)’을 편성했습니다.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박신혜 등 출연.
김현석 감독이 대학생 시절 극장에서 본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시라노’가 모티브가 된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원래 제목은 ‘대행업’입니다
그가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대 사병 시절에 처음 쓴 시나리오 ‘대행업’은 이듬해 95년 대종상 시나리오 신인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이름을 영화계에 처음 알렸습니다. 15년이 지난 2010년,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란 제목으로 다시 태어나 영화로 완성된 이 이야기는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스카우트’에 이은 그의 네 번째 작품이며, 그의 로맨틱 코미디의 완결판이기도 합니다. 그의 말을 빌면, ‘사랑을 모르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일을 하는 남자’와 ‘사랑을 알지만 표현할 줄 모르는 남자’ 그리고 ‘우리 지난날의 여자친구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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