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메릴 스트립-한혜숙을 만나는 주말^^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7-13 10: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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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주말 EBS TV 영화... 금요일 '줄리 & 줄리아', 일요일엔 '족보'

[ebs 주말 TV 영화]


- 14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줄리 & 줄리아(Julie & Julia, 2009, 감독: 노라 에프론)’입니다. 메릴 스트립, 에이미 애덤스, 스탠리 투치, 크리스 메시나 등 출연.
2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줄리 & 줄리아’는 두 명의 주인공이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등장하지만, 허전한 자신의 삶에서 열정을 쏟아낼 일을 찾아내 끈기와 노력으로 결국 목표를 성취해내는 두 여성의 삶은 닮았습니다.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떤 큰 계기가 아니라 작은 도전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이들의 사례를 통해 직접 보여줍니다.
영화평론가들이 만장일치로 찬사를 퍼부었듯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메릴 스트립의 연기. 줄리아는 키가 188cm에 이르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스리랑카와 중국에서 전략정보국의 일원으로 복무했으며 30대 중반에 시인 겸 사진가와 결혼해 불현듯 요리의 매력에 빠져든 인물인데, 메릴 스트립은 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호탕한 웃음소리는 물론 그녀만이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 특유의 톤과 목소리 그리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생동감 있는 표정은 보기만 해도 유쾌해집니다. 2010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 15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 1968,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입니다. 찰턴 헤스턴, 로디 맥도웰, 킴 헌터, 모리스 에반스 등이 나옵니다.
우주탐사에 대한 열망이 먼 미래에 인간을 다른 행성에 데려다줄 것이란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인간 문명에 대한 반성의 주제를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숭이가 인간을 가축이나 애완동물처럼 지배한다는 설정이 소름끼치고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1968년 최고의 영화로 꼽혔습니다. 한편, 영화 속에서의 유인원 묘사가 인종차별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었습니다. 금발에 교양 있는 오랑우탄이 귀족층이고, 짙은 머리에 온순한 침팬지가 과학자, 검은 피부에 무능한 고릴라가 경찰로 묘사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될 때 ‘원숭이의 혹성’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 국내에선 그 제목을 차용해서 ‘행성’이란 단어 대신 ‘혹성’을 써서 ‘혹성탈출’로 소개됐습니다.



- 16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스파이더맨 3(Spider-Man 3, 2007, 감독: 샘 레이미)’이 방송됩니다.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헤이든 처치 등 출연.
당시 할리우드 사상 최대 제작비인 3억 달러가 투입된 만큼 초특급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잘 보여 줍니다. 한층 현란해진 액션과 화려해진 영상을 자랑하며, 1,2편 보다 업그레이드된 뛰어난 CG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악당 중 하나인 샌드맨의 CG가 아주 인상적인데, 하나하나 살아 있는 모래의 질감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모래가 모여 샌드맨의 형체가 완성되는 초반의 장면은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했다고 합니다.



- 16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족보(1978, 감독: 임권택)’가 편성됐습니다. 하명중, 한혜숙, 주선태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총력 1과에 근무하는 일본인 다니는 총독부의 명령으로 창씨개명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가 맡은 곳은 설씨 집안이 모여사는 곳. 설씨 집안의 종손 설진영(주선태)은 완강하게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그에 따라 가족들은 어려움을 당합니다. 다니는 이런 설씨와 조선인의 족보 정신에 감동 받아 창씨개명에 대한 회의감에 사로잡힙니다.
일본 청년과 한국 노인 사이의 갈등과 이해, 대결의 표정들을 잡아내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진중한 시선, 자유자재로 구사되는 시네마스코프 화면 폭에 담긴 아름다운 풍광들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요즘 김태희, 송혜교의 미모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한혜숙의 젊은 모습(당시 27세)을 만나는 일은 작은 설렘입니다. 1978년 제17회 대종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하명중), 제78년 영화기자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제8회 뮌헨영화제 출품, 제11회 제3대륙영화제(낭뜨영화제)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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