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축구, 새 사령탑은 신태용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7-04 16: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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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감독에 선임...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소방수'로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한스타=서기찬 기자] 신태용(47)감독이 다시한번 대한민국 축구를 책임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9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고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많은 의견을 나누는 바람에 시간이 걸렸다. 최종 예선 2경기를 치른 후에 조 3위가 되더라도 신 감독이 계속 맡는다. 코치진 구성은 관례대로 감독에게 일임한다. 연봉 등 세부 조건은 협회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내면서 현재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신 감독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활발한 소통 능력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흐트러진 팀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을 거라 봤다. 전술 운용 능력도 뛰어나 남은 경기서 승리로 이끌 거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최영준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 아주대 감독,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 성남FC 감독,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 전 국가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결국 신태용 감독이 낙점됐다. 기술위원회의 최종 선택은 결국 신태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한국 축구의 소방수로 구원 등판한 바 있다. 지난 브라질 리우 올림픽 당시 故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구원 등판했다. 당시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서 2승 1무의 좋은 성적으로 8강에 올랐으나,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어 신 감독은 지난해 11월 당시 '2017 FIFA U-20 월드컵'을 불과 7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안익수 감독의 후임으로 20세 이하(U-20) 대표팀(당시 19세 이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5월 국내서 열린 대회 본선에서 2승1패로 16강에 올랐으나,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후 신 감독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결국 이번에 신 감독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세 번째로 구원 등판의 운명을 안게 됐다. 신 감독의 선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당초 신 감독을 비롯해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신태용 전 장쑤 감독, 정해성 현 A대표팀 코치 등이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대한축구협회는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차기 감독의 조건에 대해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외국인 감독 선임은 사실상 힘들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게 맞다"면서 "그동안의 성적과 경험, 전술 능력 등이 모두 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소통'에 가장 능한 이로 신태용 감독을 꼽는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호에서 대표팀 코치를 하던 시절에도 선수들과 늘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손흥민과 같은 스타도 신 감독을 향해 '신태용 쌤(선생)'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때로는 선수들과 함께 장난도 치면서 몸과 마음으로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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