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보고 싶어”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6-24 1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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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한스타=서기찬 기자] "남북단일팀 다시 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축사에서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에게도 “진심 어린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 태권도에서의 성과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TF와 ITF는 각각 한국과 북한이 주도하는 태권도 종목에서의 국제경기단체다.


문 대통령은 또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대회에서 WTF 시범단의 답방이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모든 장벽과 단절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평화의 도구로 저는 평화를 만들어 온 스포츠의 힘을 믿는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 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대회가 열리는 무주의 지명이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지며 만들어졌다는 점을 소개하고 “WTF와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북한의 장웅 IOC 위원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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