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라 나이틀리와 손예진 매력에 빠지는 주말

서기찬 / 기사승인 : 2017-03-30 0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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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ebs 주말 TV영화

[ebs 주말 TV 영화]


- 31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시카고(Chicago, 2002, 감독: 롭 마셜)’입니다.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퀸 라티파, 존 C.라일리 등 출연.
시카고에선 모든 것이 쇼 비즈니스를 위한 소도구이자 장치가 됩니다. 누가 누구를 왜 살해 했느냐도, 살인자와 피해자가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엇이 더 강렬한 가, 무엇이 더 자극적인 가만이 세간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이슈가 됩니다.
1920년대 미국은 혼란한 부흥기였습니다. 라디오와 자동차 보급이 일상화되고 할리우드가 점점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 누구든 아이디어만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던 기회의 시대였습니다. 경제 주체로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가고 있었고 미국의 주요 주에서 여성참정권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때이기도 했습니다. 양심이나 신념 따위는 일찌감치 치워버리고 다른 누구보다 주목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카고’ 속 인물들의 모습은 이 시대 미국의 어두운 그림자입니다. 록시도 벨마도 마마도 빌리 플린도 누군가의 상처받은 마음이나 인권 대신 ‘유명세’를 얻기 위해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데만 집착합니다. 눈부신 무대나 화려한 의상, 시선을 빼앗는 퍼포먼스들은 경제 부흥 시기의 공허한 미국을 은유합니다.



- 4월1일 토요일 밤 11시40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어톤먼트(Atonement, 2007, 감독: 조 라이트)’입니다. 제임스 맥어보이, 키이라 나이틀리, 로몰라 가레이, 시얼샤 로넌 등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어른들의 세계와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던 한 어린 소녀의 오해와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이 불러온 비극을 다룹니다. 시작은 질투와 배신감을 해소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으나, 이 단 한 마디의 거짓말이 여러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 그리고 어린 브라이어니 역을 맡았던 시얼샤 로넌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시간과 공간,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폴 토딜의 편집과 다리오 마리아넬리의 음악 또한 영화의 짜임새에 크게 한 몫 합니다. 촬영 또한 주목할 만한데, 아름답고 나른한 영국 전원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프랑스, 긴박한 영국 병원 생활을 앵글에 제대로 담았습니다.



- 4월2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캐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 감독: 고어 버빈스키)’이 방송됩니다. 조니 뎁, 올랜도 블롬, 키이라 나이틀리 등 열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드벤처물로 철저하게 재미 위주의 오락 영화입니다. 다양한 캐릭터와 집단이 등장하여 각자의 이익이 얽히고설키고, 또한 서로를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보여줌으로써 흥미를 더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해적의 삶이지만 해적만이 할 수 있는 모험을 선사합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해적놀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연출로 오락 영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조니 뎁이 연기한 캡틴 잭 스패로우란 캐릭터. 잭은 늘 술에 취한 듯한 걸음걸이와 약간은 여성적인 제스처를 사용하며, 속을 알 수 없고 때로는 비겁해 보이기도 하지만 상황판단이 빠르고, 나름의 원칙을 지키는 사내입니다. 또한 능글맞은 말솜씨와 재치 있는 만화적인 캐릭터로 관객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 4월2일 일요일 밤 11시20분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클래식(The Classic, 2003, 감독: 곽재용)’이 안방을 찾아갑니다.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 서영희 등 호흡.
가슴 저미는 애틋한 두 개의 사랑이야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영화 삽입곡 자전거탄풍경의 노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의 가사로 작품 소개 대신합니다.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내 외롭던 지난 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던 햇살이 되고 /조그맣던 너의 하얀 손위에 /빛나는 보석처럼 영원의 약속이 되어
너에게 난 해질 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나에게 넌 초록의 슬픈 노래로 /내 작은 가슴속에 이렇게 남아 /반짝이던 너의 예쁜 눈망울에 수많은 별이 되어 /영원토록 빛나고 싶어.
너에게 난 해질 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우~후회 없이 그림처럼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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