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새 차 탁송기사가 사고를 냈다고?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5-19 08: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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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확률적으로 낮은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난다면?


얼마전 나에게 확률적으로 0.0000~~1% (도처에 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소수점은 논의 불가)에 불가할 정도로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나는 숫자놀이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잘 못한다. 다행히 다른 이들이 먼저 해 놓은 계산이 있어 쉽게 응용할 수 있다는 것에 무한 감사할 따름이다.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15만 분에 1이고, 연금 복권은 315만분의 1이라고 하는데 나에게 일어난 일은 확률적으로 거의 없는 일에 속한다고 하니 과연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아주 미미한 확률의 일 일지라도 어느 누구에게든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지금까지 내가 겪은 사건과 현재까지 진행된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사건의 전말은 16만 킬로미터를 훌쩍 넘은 나의 귀여운 애마가 자꾸 아프다고 조르는 바람에 짐도 많이 싣고 다녀야 하는 직업적 특성도 고려하여 무리는 좀 되지만 이번이 기회다 싶어 4년의 할부를 안고 새 차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고 , 한 달 열흘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기다려 차량을 인도 받는 날, 집에 차량이 도착하기 10분 전 야속하게도 새 차를 운전하시던 탁송 대리 기사님이 다른 분의 차를 들이받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할 황당한 사건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현재 차량 회사에서 근무하신 20년 넘으신 부장님 그리고 7년이상 근무한 담당 딜러님도 처음 겪고 심지어 보험사 직원분도 처음 겪는 일이라 정보가 전혀 없다.)


흥분된 마음으로 사건 현장에 도착해 보니 거기에는 3명의 경찰과 탁송 대리기사님 그리고 차량 딜러분 그리고 피해자로 보이시는 남녀분들, 그리고 그 곳이 공장같은 곳이라 누구인지는 분간이 안되는 어려 목격자 분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내 것으로 보이는(번호판이 내가 신청한 번호판 이었다ㅜㅜ)국산 SUV(짐을 싣기 좋은 다목적 차량)차량이 경차 한대를 들이받아 왼쪽 범퍼가 크게 파손 되고 가해 차량은 우측 범퍼에 보닛(흔히 본넷뜨) 우측 휀다와 라이트 그리고 우측 문이 열리지 않는 상태로 방금 전 발생한 사고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었다. 다행히 피해 입으신 두 남녀분들은 많이 놀라신 것 같았으나 외부적 큰 상해는 보이지 않았고 가해자 측 역시 외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아주 심각한 인명피해는 피한 것에 일단 먼저 감사했다.


이제부터 남은 건 현실적 문제. 새 차를 보지도 만지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미 중고 사고 차량이 되어버린 그 차의 소유주,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충돌 사고로 인한 가해 피해 차량의 수리와 피해자들에 대한 전적인 운전자의 가해 책임, 새 차를 계약자 본인에게 인계 인수를 마쳐야 하는 의무를 가진 딜러, 탁송 대리 기사님을 고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탁송회사의 책임 소재,또한 차량 생산업체에서 신차를 판매 하는 과정 중 추가 외부 옵션(블랙박스,하이패스 등)을 달아 판매하는 우리나라의 일괄적 관행상 차량 제조 판매 업체의 책임은 얼마만큼 있는 것인지.(보통 1일은 관행상 차량제조 업체에서도 책임을 고려 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차량이 영업소에 5월 4일 저녁에 도착했고 일반적으로 옵션 장착의 경우 1일을 더하여 다음 날 인도하면 되는데 5월 5일이 휴일이였던 관계로 임시 휴일이었던 6일 썬팅과 기타옵션 장착 후 소유주에게 인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2일의 시간이 허비 되어 차량 제조 회사도 책임을 기피할 이유가 있는, 굉장히 복잡하고도 난해한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사고 접수가 된 6일 이후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파손 차량은 보험회사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고 시일이 길어짐에 있어 차량 부식의 문제 발생 우려로 인해 영업소에서 일단 수리는 진행 중이지만 협의는 안된 상태에서 논쟁 중이며 일단 딜러분의 재량으로 사고 발생 7일 후인 11일 부터 렌트카로 운행을 하고있는 상황이다. 독자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 할까? 금융감독원과 소비자보호원 그리고 차량 제조업체와 탁송회사에도 민원을 제기 하고 있으나 상황이 녹녹치 않으며 어쩌면 법적 논쟁으로 가게 될 우려도 있다고 한다.


어찌 되었는 결과는 독자들에게 나오는 즉시 낱낱한 과정과 함께 공유할 것이며,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바늘 구멍을 뚫고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내가 그 작은 확률의 경험을 해본다는 것이 나에게는 한편 멋지게 느껴진다.


글: 유다은(가수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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