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려동물은 가족'가족을 어떻게 버리나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4-20 16:28:37
  • -
  • +
  • 인쇄

[제11회 반려동물과의 조우]


어느날 방문한 친구 집에는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었다.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감과 동시에 두 마리의 강아지는 경계의 몸짓으로 우렁차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소형견종에 속하는 한마리는 흰색 스피치 '사랑'이였고 다른 한마리는 포메라이언 '나쯔'였다. 그들은 그녀와 함께 살고있는 그녀의 반려견들이다.


애완견 즉 가정에서 기르는 개의 총칭이 언제서부터인가 반려견이라고 부르는게 더 빈번해졌으며 그 이유 역시 가정에서 기르는 개 보다는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면서 기르는 개라는 의미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개다가 이제는 강아지들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를 비롯한 희귀 동물까지 가정에서 기르고 주인들과 함께 삶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나도 동물들을 좋아한다. 나역시 아주 어렸을 적부터 강아지들과 함께 자라왔고 중간 중간 공백을 빼고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치와와 엄마와 아들과 함께 14년의 생활을 함께 지내 왔었다. 하지만 지방 촬영에 외국 일까지 집을 떠나는 상황들이 잦아 지면서 그들을 챙기기가 힘들어졌고 결국은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내게 되었다.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혹은 이쁘고 너무나 귀엽기 때문에 많은 반려 동물들이 사람과 사람 생활 깊숙히까지 파고들어 이제는 가족처럼 혹은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거나 그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사람들의 삶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통증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반려동물과 생활을 하면 통증도 완화되고 진통제도 덜 먹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으며 사람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물리적증상의 완화까지도


그런데 모든 것에 양면이 있듯이 반려동물들과의 만남이 꼭 좋은 쪽으로 끝나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에 도심속 생태계로 자리잡은 길냥이라고 불리는 길 고양이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엄청나게 불어난 길냥이들은 주택가 쓰레기봉투 회손, 발정기 울음소리로 인한 불쾌감 유발 및 수면 방해, 야간 갑작스런 출몰에 따른 공포감 조성 등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광견병과 톡소플라즈마 원충등 인수공통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중성화(TNR)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길냥이 들이 늘어난 이유는 소중한 반려동물이었던 고양이들을 그냥 밖에다 내다 버린데서부터 시작되 것이고 그것이 사회적 문제로 까지 자리잡게 된것이다. 반려동물들을 키우다보면 그저 인형처럼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같이 먹여주고 놀아주고 씻겨주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건강도 체크해 가면서 돌봄을 해야만한다. 그런데 그냥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하면서 많은 문제들에 봉착하게되고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여 분양마저 하지 못하고 길에다 내다 버리게 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조화로운 생태계에 끼어든 인간들은 이제 자연의 주인이 되어 생태계를 마음대로 쥐고 흔들고 있다. 우리는 자연에서 나는 음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그 자연에서 생활하며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것이라는 분명한 명제를 결코 있지 말아야 한다. 자연스러운 자연의 생태계에 우리가 끼어들었으니 그에 책임도 따른다는 말이다. 그저 예쁘고 귀여워서 가족으로 받아 들였다가 가족을 내쫓는 일은 성숙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다. 반려동물들은 이제 인간의 가족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언제나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