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고통과 쾌락은 한 몸, 당신의 선택은?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4-06 16: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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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고통과 쾌락은 머리 하나에 몸이 두 개]


우리에게 흔히 쾌락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또한 고통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것의 반대의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실은 이 두 개의 관계도 오묘하다. 이 양자는 동시에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법이 없으면서도, 그중의 하나를 좋아서 얻게 되면 대체로 다른 하나도 쉽게 얻게 마련이다. 즉 몸뚱이는 두 개인데 머리는 단 하나밖에 없고 그 두 몸이 이 하나의 머리에 달려 있는 셈이다.
자, 이제 엄청 헷갈리는 이 문구를 좀 파헤쳐 볼까나?
ㅋㅋㅋ 어느날 플라톤(기원전 427년경 그리스에서 태어난 철학자)에 관한 책을 읽던중 나에게 딱 들어맞는 글귀를 발견하고 말았다. 그것이 바로 고통과 쾌락은 한 줄기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정반대되는 두개가 같은 모토를 가지고 있냐고? 그러게? 그것이 나에게 유레카(시간관계상 모두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혹은 좀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대국민 포털 사이트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를 외치게 만든 질문 이며 질문 자체가 답이었다.
플라톤은 맹목적인 삶이 아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기원전 5세기경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를 통해 배웠고 수세기를 걸쳐 다른 이들을 비롯한 나 역시 그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인정하던 그렇지 않던간에 우리는 그것의 전제하에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는 것이다. 결국 한 번 살다 꼭 가야만 한다면 그저 먹고 자고 일하는 것에만 몰두 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여 좀더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삶을 대하는 고귀한 태도라는 것이다.
고통과 선택은 늘 함께 다닌다. 당신의 선택은?
플라톤의 저서 '파이돈'에 보면 파이돈의 대사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만일 아이소포스(Aisopos-즉Aesop-'이솝 우화'의 '이솝'-을 말한다.)가 여기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우화를 하나 지었으리라 짐작되네. 가령 신이 '고통'과 '쾌락' 이 둘의 싸움을 화해시키려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자 그 둘의 머리를 한군데 붙여 버렸다는 식으로 말일세. 그래서 그중의 하나가 오면 다른 하나가 뒤따른다고 말했을 것일세."
내가 경험해 보니,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울 때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 눈물을 흘리고 운다는 것이 아픔과 슬픔의 고통이 따를 때이며 한참을 울고 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다시 웃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거나, 또는 정반대로 너무 기쁘고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왈칵쏟아져 엉엉 울기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에 통증이 오고 찢어 질듯한 근육통이 생기지만 그 고통이 가시고 나면 시원한 쾌감이 뒤따른다. 힘이 들어 땀을 흘리고 런닝머신위에서 숨이 차올라 호흡하기가 힘들 정도지만 그 시간이 가시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개운하다는 느낌이 뒤 따르게 된다. 그러기에 그렇게 힘들다는 운동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많으며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견뎌내고 또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해 가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대인의 병 '스트레스' 역시 이 이중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무조건 힘들고 압박된 상태에서만 생기는 것인줄 알고 있으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우리가 사랑을 하거나 기쁜 일이 생기는 상황 모두 다 힘들때 받는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는다. 충격을 받았을때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떤 대회나 경연에서 상을 받아 말할 수 없이 기쁠때도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말이다.
결국 자신의 삶의 매 순간 순간을 고통으로 만들 것인지, 쾌락으로 만들 것인지는 그 삶을 살고 있는 자의 순간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며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영원한 고통은 없으며 당장의 쾌락을 즐거워 한다 할지라고 곧이어 고통이 뒤따를 수 있다는 말이다.
무릇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는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추한 것도 아니다. 실례로 술을 마시고 노래하는 것이나 이야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나 추한 것이 아니고 어떤 방법으로 행해지는가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비가 올때 우산 장사의 마음, 더울 때 아이스크림 장사의 마음으로 산다면 매 순간을 좀 더 아름답고 현명하게 즐길수 있을 것이다.
글: 유다은(배우 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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