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은 칼럼]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3-23 14: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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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지금이 감사 할 순간]
선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한 날이면 받는다고 생각하는 선물. 하지만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선물은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즐거운 것으로 상호 작용한다. 주는 기쁨과 받는 기쁨. 꼭 챙겨야 하는 누군가의 생일이라던가 결혼기념일 등 특별히 큰 의미가 담긴 기념일이 아니라도 부지 불식간에 기뻐할 일이 있다거나 고마워 할 일이 있을 때 그 순간을 선물이라는 도구로 잘 활용한다면 서로의 사이는 더욱 돈독히 될 뿐아니라 신뢰와 기쁨 마저 얻게 된다.
영어에서 보면 그 의미는 더욱 명확해 진다. 선물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Present : In a moment 지금, 순간
Present : Thanksfulness 감사에 대한 선사
지금 이 순간을 놓지지 말고 감사하라는 말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때때로 그 순간이 지나가 버리면 그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허위와 허식은 이제 집어 던지고 지금 이순간 소중한 사람에게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향기나는 선물 하나 전해 주는 것은 어떨까? 마음에서 우러난 예쁜 말이 적혀 있는 작은 카드 한장도 누군가의 마음을 감동시킬수 있으며 시기 적절한 보답 역시 진실된 선물이라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상업적 상술로 변색돼 가면서 선물이 꼭 즐겁기만 하지 않기도 하다. 기념일에 선물을 챙겨야만 하는 부담감은 경제가 악화 될수록 더욱 심각하게 받아 들여지며 어떤 이들에게는 허세를 부추기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민망한 날로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철판을 깔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린이 날을 비롯한 학부모의 스승의 날 등 갖가지 기념일들을 어떤 이들은 기쁨으로 기다리는 가 하면 다른 어떤이들은 씁쓸함을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기념일들은 그날을 빌어 고마움을 표현하는 기회로 이용하거나 쑥스럽고 이렇다할 처신을 평소에 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축하하고 기억하는 날 로써는 무척이나 감사한 날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두둑하지 못한 가정이나 개개인들 에게는 무심한 부담으로 찾아오곤 한다.
문제는 기념일이 아니라 선물의 방향성의 문제다.
기념일을 기리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선물이라는 것을 마음의 표현 즉 도구로 이용한다. 상대방에게 나의 소중한 마음을 알게 하고 좋은 마음을 고백하기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 때로는 마음만으로는 상대방이 날 이해해 주기에 부족하기에 그에 기억과 추억을 더하기 위해서 선물을 주고 받으며 그들의 마음을 두고 두고 기억하는 것이다.
과유불급(過及) 즉,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함을 가리키는 뜻이다. 비싼 명품백이나 비싼 선물이 꼭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순간 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행위자체가 선물이지 그 내용물의 가격이 선물의 잣대가 된다면 우리사회는 더욱 더 암울하고 물질만능 주의의 동굴사회로 전락해 갈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이순간을 놓지지 말고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해서 서로 즐겁게 미소짓는 순간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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