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인연은 지금 바로 앞에 있는 사람'

유다은 / 기사승인 : 2016-02-24 16: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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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나이'와 손잡기


'모든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란 무엇이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나이'란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이다. 나이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은 무수히도 많고 나이를 먹어가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며 각자 자신들 마다 생각하는 나이를 대하는 태도나 의미도 모두 다르다.


나이라는 숫자의 추상적 울타리에 갇혀 지내지 않고, 젊고 긍정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조금 더 빨리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어린 친구들도 있다. 나이에 대한 관점, 대하는 태도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쥐어준 주민등록증 즉 각자의 아이디 카드(ID CARD)를 지님으로써 내 나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그 숫자가 '나'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 숫자인 나이는 과연 진정 나일까?
모든 사람들이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의 문을 박차고 공기와 마주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나이라는 것을 갖기 시작하고 사람들과 첫 만남을 시작한다. 고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의미 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통 '나이를 먹다'라는 표현을 쓴다.
여기서 '먹다'는 '증년하다' 즉 식 [食]의 뜻이 아니라 더하다[增]의 뜻이다. '나이를 먹는다'의 의미는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람을 더하면서 살아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문득 '인간으로 태어나서 나이를 먹던 그 날부터 인간이 죽는날 까지 매일 하루에 한 사람씩 만난다고 가정할때 과연 나는 죽음을 문턱에 두고 몇 명의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하는 물음이 생긴다.


1년은 365일, 인간은 평균 80년을 산다고 하니 29,200일이다. 고로 '응애!' 하는 울음으로 엄마, 아빠부터 시작해 매일 하루에 한 명씩 사람을 만나 80년동안 고작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29,200명 뿐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인구는 약70억(7,000,000,000)명 참으로 어마어마 하다. 그런데 내 나이 고작 80년을 살아도 지구상 인구의 0.000001%의 사람도 못 만나고 죽는다니 좀 억울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꼭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만 나이를 잘 먹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나이 값을 못한다." " 나이 먹고 왜 저럴까?" "난 나이가 어리니까 괜찮아."
갖가지 나이라는 존재를 사용해서 변명도 해보고 사회적, 인간적 교류도 하고 때로는 칼로 때로는 방패로 사용하기도 한다.


'나이'라는 숫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동시에 만나는 사람들 역시 하나 둘 늘어간다. 하지만 나이는 계속해서 늘어나기만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은 결코 나이와 같이 비례하면서 늘어만 가지는 않는다. 지하철이나 박물관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스쳐가는 사람들마저 만남이라는 범주에 넣는다면 그 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의미하는 만남은 서로 이름 석자는 아는 정도, 혹은 안면은 있는 정도를 의미 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의 주변에 있는 친구, 가족, 상사 등 곁에 있는 가깝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마어마 하게 적은 확률속에 만난 보석 같은 소중한 존재들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죽을 때 까지 매일 하루 한 명의 인연을 맺어도 아주 작은 '읍'하나의 인구를 다 만나지도 못하고 죽을 것인데 하루에도 몇 번 씩 마주치는 가족은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며, 절친한 친구, 소중한 사랑, 그리고 심지어 오다 가다 여행지에서 만나 친구가 된 사람들의 인연의 가치를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우리는 사람을 더해가는 것이다. 양적으로 더 해 가는것 만이 아니라 그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 스스로가 먼저 그들을 더 깊이 더 가깝게 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이 먹어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 이 순간 내 눈 앞에 누군가 있다면 그저 예쁜 미소 한번 지어 보이자.
그 의미는 나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분명히 알테니까. ㅋ ㅋ ㅋ


유다은(배우 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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