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마를때 나와 물 한 잔 할 사람, 환영합니다^^

유다은(배우, 가수) / 기사승인 : 2016-02-11 11: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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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룰 깨기'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我虧人是禍 人虧我是福)
-뜻 풀이: '내가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면 화가 되고 다른 사람이 나를 해롭게 하면 그것은 복이 된다' (명심보감-성심(省心) 편 중에서.)


어떤 이가 물었다 "점을 봐주십시오. 제 앞길에 불행은 언제 어떻게 올까요?"
강절 소 선생님 "남을 해롭게 하면서 살아가면 피할 수 없이 부지 불식간에 찾아올 것이니라."
어떤 사람 "그렇다면 복은 언제 어떻게 올 것 같습니까?"
강정 소 선생님 "남이 내게 해를 끼칠 때,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잘 살펴보라. 거기 바로 복이 숨어 있노라."
왜 이러냐고? 흔히들 문자 쓴다고 하더라. 나도 그거 한 번 해봤다.
어려운 한자나 사자성어 그것 너무 외국어 같고 적응도 안된다.
그런데 어찌? 이런 말을 쓰면서 딱딱하게 시작을 하느냐?
간단하다. 후훗~~오늘 첫 칼럼 기고다.
칼럼, 좀 근사하고 거창하기도 한 언어에 내가 손가락을 얹고서야 말았다.
사람들은 뭔가 멋들어지고 좀 유식해 보이는 것에, 혹은 최소한 교양과 지식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칼럼이라고 하는 뭔가 있어보이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잘 알아 듣고 이해하면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 ',그렇지 않으면 흔히 말해 '무식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어른들이 아이가 되는 세상 아닌가? 세상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쏟아지는 정보들, '성공해야 살아 남는다'는 멋진 구호들, 그리고 스마트 한 세상에서 스마트 하지 못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거창한 문자만 쓴다고 해결이 되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줄임말들에 노출된다. 그런데, 당근 못 알아 듣는 말이 반이 넘는다(나 역시 덜익은 어른 즉 '설 어른'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조차 방송에 나와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유 세계의 줄임말이나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쓰느라 급급하다. 엄마 아빠 삼촌 이모는 물론이며 이제는 유식이란 말을 대표할만한 대학 교수님으로부터 정치인들까지 '썸탄다' '헐' '대박' '안습' '덕후' '썰전' 등등... 이루 말할수 없을 만큼의 많은 새 시대 신종 언어들을 배워 사용하기에 바쁘시다.
그렇다면 이런 어휘들을 사용하는데 있어 이제는 누가 무식하다는 말을 할수 있을까? 물론 내가 못 들어 봐서 그럴 수 있지만 대답은 '아니다' 다. 못 알아 듣는 사람들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센스 없고 소통 안 되는 사람이라는 무언의 압박감들이 밀려오는지, 설(덜 익은)어른들이 떠오르는 새 세대들의 틈사이에 끼고 싶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처럼까지 보인다.
유다은(배우 겸 가수).
딱 이 타이밍이다.
눈치를 챈 사람들이 있겠지? 이제 처음 문단에 문자를 쓴 이유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된 것 같으니 간단히 본론, 마무리로 들어간다.
이 칼럼 '유다은의 향기 나는 세상'은 '룰 깨기'가 컨셉이다.
이제부터 칼럼니스트인 나는 세대 불문, 시대 흐름, 현재 통용되고 쓰여지는 언어, 그리고 독자들과 대화하는 형태로 쉽고 즐겁게 가슴을 열고 글을 써나갈 것이다. 소재는 사람, 사회, 학교, 친구, 가족 등 어떤 분야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뭔가 뜻깊은 비판이나 유식함, 그럴싸한 멋진 것들은 기대하지 말라. 그런 글은 다른 수많은 칼럼에서 다룰테니 그들과 공감대를 열면 된다.
여기는 목 마를때 나와 물 한 잔 할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환영한다.
첫 구절 역시 난 독자들과 복을 공유하고 싶다는 내 의지가 담겨 있는 문구이다.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
글= 유다은(배우 겸 가수), 사진=포토그래퍼 조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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