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홀 채경선의 옹알스 '세계 코미디 축제' 간다

조성호 / 기사승인 : 2015-03-12 15: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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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옹알스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따. 옹알스의 단체 티셔츠에 'KOREA COMEDY'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기섭,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옹알스) 11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옹알스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따. 옹알스의 단체 티셔츠에 'KOREA COMEDY'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기섭, 조수원, 조준우, 채경선. (옹알스)



연예인 농구팀 더홀의 단장 겸 선수 채경선이 이끄는 옹알스가 호주로 간다.
최고의 ‘넌버벌’ 코미디를 선보이는 퍼포디언(퍼포먼스+코미디언) 옹알스가 오는 25일 호주에서 개최되는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아시아 최초로 2회 연속 초청 받아15일 호주로 출국한다.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은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캐나다의 ‘몬트리올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로 꼽힌다.옹알스는지난 7년간 세계 유명 코미디 축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류 개그를 널리 알려왔다.

"세계의 공통어는 영어가 아닌 웃음"이라는 옹알스는 우스꽝스러운 아기 분장으로 옹알옹알 거리며 국적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를 선보인다. 옹알이를 하는 코 흘리개 아이의 시선으로 사물을 재해석 해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웃음을 만들어낸다.

옹알스는 11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소감을 전했다.

2007년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채경선은 옹알스의 시작에 대해 “동료 조수원과 함께 장난으로 시작했다. 그런 뒤 조준우가 합류해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됐다”며 “이후 ‘개그콘서트’를 나오면서 꿈이 같았던 SBS 공채 개그맨 출신 최기섭이 합류했다”고 말했다.





채경선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옹알스) 채경선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옹알스의 맏형 조준우는 “ ‘개그콘서트 출연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다른 공연에서는 크게 반응이 없었는데 옹알스의 공연에서 웃더라. 말이 아닌 몸개그가 통했던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해외 공연을 시작했다”며 해외로 공연을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옹알스는 그들만의 코미디를 인정받지 못해 7년 동안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채경선은 “옹알스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7년을 고생하며 무대에 섰지만 수익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갈 길이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옹알스는 SBS 개그맨 출신 하박과 마술사 이경섭, 비트박서 최진영 KBS ‘개그스타’에 출연했던 김국진이 합류하며 현재 8명으로 늘어났다.

채경선은 “멤버가 늘어나도 돈은 다 똑같이 나눈다. 배고프지만 함께 한다”며 의리를 과시했다.

최기섭(36)은 “그동안 공연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면 오히려 싸움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은 수익이라도 정확하게 나눈다”고 밝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합류한 4명의 후배들은 방송사를 비롯해 다른 곳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옹알스에 합류하기 전 경제적인 부분을 털어놨는데 그래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돈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불행하진 않다는게 8명의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SBS 개그맨 출신인 최기섭은 KBS 개그맨 출신인 채경선, 조준우, 조수원과 같은 꿈을 희망하고 있다. SBS 개그맨 출신인 최기섭은 KBS 개그맨 출신인 채경선, 조준우, 조수원과 같은 꿈을 희망하고 있다. (조성호 기자)


옹알스는 타 넌버벌 코미디와 차별화를 뒀다. 연출하고 배우하고 나눠져 있지 않는 것이 특징. 이들이 직접 연출하고 연기한다. 또한 국내에는 넌버벌 코미디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코미디언들이 드문게 현실이다.

채경선은 “외국에선 인지도 높은 넌버벌 코미디를 국내 코미디언들이 못하는 것은 공개 개그프로가 완연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어서다”라며 획일적인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코미디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조금씩 연락 온다. 현재로선 옹알스를 잘 알아주지 않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으로 자리잡고 싶다. 한국의 문화적 요소도 코미디로 승화시켜 애국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연을 하면서 옹알스가 지녔던 문제점 개선 과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채경선은“한번 공연을 보면 두 번째 볼 때 웃음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후배들 4명이 합류하면서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조수원은 “옹알스의 공연이 단순해 보이고 깊이가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넌버벌 코미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친구따라 개그맨 시험장에 갔다가 혼자만 덜컥 붙었다는 조수원은 한국 최고의 넌버벌 코미디언옹알스의 주축이다. 친구따라 개그맨 시험장에 갔다가 혼자만 덜컥 붙었다는 조수원은 한국 최고의 넌버벌 코미디언옹알스의 주축이다.(조성호 기자)


채경선은 공연장에 설 수 밖에 없음과 고생을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운 현실을 전하며 열변했다.“봉 돌리기나 외발 자전거는 수개월을 연습한다. 그런데 방송에선 2~3주 하고 내렸다. 혹은 그 다음주에 더한 기술을 요구한다. 힘들게 고생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공연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공연이 끝나면 잘 봤다는 말 뿐이다. 인지도는 모두 방송사 출연 개그맨들에게만 쏠린다”며 “그럴 땐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옹알스가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선배들의 의리가 있었다.

조준우는 “한번도 뵙지 못했던 전유성 선배가 ‘내가 돈 줄테니 다녀와라. 그리고 갔다와서 잘되면 갚어’라고 했다. 그렇게 도와준 사람들이 너무 많다. 김혜영, 조혜련, 송은희, 박수홍 선배 등 아무 이유없이 전화해 ‘잘 쓰고 밥이라도 한끼 사먹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우리가 잘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조준우가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덤블링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조준우가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덤블링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조성호 기자)


옹알스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입장객 수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 ‘러닝 개런티’ 계약을 채결했다.

채경선은 “지난해 참가한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아시아에서 최초로 ‘디렉터스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그 영향에 올해는 입장객 수에 따라 출연료를 받는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위상도 달라졌다고 한다. “지난해는 통역을 요구하자 주최측에서 황당해 하더라. 아시아인의 공연도 처음인데 통역을 요구한 팀도 처음이라더라. 가까스로 현지 교민이 통역을 도와주셨다. 그런데 이번에 주최측에서 통역사를 정식 채용했다”며 기뻐했다.

옹알스의 장점은 연령이나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 최기섭은 “외국에서는 성인용과 아동용 코미디가 따로 있다. 우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연령이나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이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외국에서는 우리가 옹알이로 하는 코미디를 높게 평가해준다. 외국에서도 술먹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배블링 코미디(옹알옹알 되다)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애기 옷을 입고 배블링을 하니까 더 효과적이고 관심을 많이 받는다. 더 높은 평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옹알스는 2010년과 2011년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평점 만점인 별 5개를 받은 뒤 영국 ‘템즈 페스티벌’(2012),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 페스티벌’(2014)에 참가했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단독 공연(2014)을 통해 그 진가를 인정 받았다. 지난 2013년엔 제 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문화부문 한류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옹알스의 조준우, 조수원, 최기섭, 이경섭, 최진영, 하박, 채경선. (옹알스) 사진은 왼쪽부터 옹알스의 조준우, 조수원, 최기섭, 이경섭, 최진영, 하박, 채경선. (옹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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